요약

공론장에 낼 발제문처럼 여러 번 고쳐 쓴 긴 문서에는 오탈자만이 아니라 판이 바뀌며 생긴 논리 불일치가 쌓인다. AI에게 “수정해” 한 마디로 ① 오탈자·논리오류를 찾아 ② 고친 곳을 전부 빨간색으로 표시한 교정본(hwpx)을 만들고 ③ 표가 편집용지 밖으로 넘어가는 것까지 잡는 절차를 정리했다. 핵심 원칙은 두 가지다 — 원본은 절대 덮어쓰지 않는다, 그리고 AI가 고친 곳은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남긴다.

왜 이 기술인가

  • 37쪽짜리 문서를 사람이 다시 읽어도 “2014년 발의 이후 13년 만”(실제로는 12년) 같은 산술 오류, 조직도에는 6개인데 본문에는 “5개”라고 남은 개수 불일치는 잘 안 보인다. 문서가 자라면서 앞뒤가 어긋난 것들이다.
  • AI가 조용히 고쳐버리면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어 공적 문서에 쓸 수 없다. 빨간펜 교정본 형태라야 검토·수락·거절이 가능하다.
  • PDF와 한글파일이 쌍으로 있으면 반드시 교차검증한다. 실제로 한글파일에서 “공론장에 드리는 질문” 5개 중 4개가 유실된 것을 PDF 대조로 발견해 복원했다.

단계별 따라하기

1단계 — AI에게 문서와 함께 요청한다

“이 문서의 오탈자와 논리적 오류를 수정하고 빨간색으로 표시해서 한글파일로 만들어. v1.0으로.”

PDF와 hwpx가 둘 다 있으면 둘 다 준다. 문서가 한글 프로그램에 열려 있어도 AI가 사본을 떠서 작업하면 되지만, 저장 안 한 변경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둔다.

2단계 — 오류를 두 종류로 나눠 받는다

  • 오탈자·표기: 띄어쓰기(“여러가지”→“여러 가지”), 기호 뒤 공백(“❹광주시”), 콜론·쉼표, 범위 표기 통일(“5-6개”/“5~6개”), 목차와 본문 제목 일치
  • 논리 오류: 산술(연도 계산, 표 합계), 본문↔표 모순, 다른 절 인용 오류, 개수 불일치, 기준 불일치(“민간 과반” vs “민간 2/3” — 상세 설계 쪽으로 통일), 같은 사업이 두 팀에 중복 기재

여기서 중요한 규칙: 어느 쪽이 맞는지 AI가 판단할 수 없는 수치는 고치지 않고 “저자 확인 필요”로 따로 보고받는다. 개요에는 52MW인데 세부 표 합계는 48MW라면, 그건 저자가 정할 일이지 AI가 정할 일이 아니다.

3단계 — 빨간 교정본을 받는다

  • 수정된 글자만 빨간색이고 글꼴·크기는 원본 그대로다 (hwpx의 글자모양을 복제해 색만 바꾸는 방식).
  • 유실 문단을 복원할 때도 통째로 빨간색으로 넣게 한다.
  • 파일은 원본명_교정_v1.0.hwpx처럼 새 이름으로 받는다. 원본과 PDF는 그대로 남는다.

4단계 — 표 넘침도 함께 잡는다

한글 문서의 표가 편집용지 오른쪽 밖으로 삐져나가는 일이 잦다. 원인은 표 전체폭이 본문폭(용지폭 − 좌우 여백)보다 크게 잡힌 것. AI에게 “표가 편집용지 밖으로 넘어가니 안으로 들어오게 해줘”라고 하면 문서 설정에서 본문폭을 계산해 초과 표의 폭을 줄일 수 있다. 이 수정은 서식 조정이라 빨간색 표시 없이 처리해도 된다.

5단계 — 사람이 마무리한다

한글에서 빨간 부분을 하나씩 확인하고, 수락할 것은 색을 되돌리고 거절할 것은 원문으로 되살린다. 검토를 거치지 않은 AI 교정본을 그대로 최종본으로 삼지 않는다.

교훈

  1. 빨간펜이 신뢰를 만든다. AI 교정의 가치는 “고쳐준 것”이 아니라 “무엇을 고쳤는지 보이는 것”에 있다.
  2. 논리 오류는 판 갱신의 흔적이다. 이전 판에서 고친 오류가 새 판에 되살아나기도 한다(“6개”→“5~6개”로 고쳤던 것이 재유입). 교정 이력을 기록해두면 다음 교정이 빨라진다.
  3. 쌍 문서는 반드시 대조한다. PDF·hwpx가 함께 있으면 내용 차이부터 확인 — 문단 유실 같은 큰 사고를 잡는 유일한 방법이다.
  4. 판단 불가한 수치에 손대지 않는 것도 교정이다. AI가 그럴듯한 숫자로 “맞춰버리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참고


이 문서는 연대지능 공동위키에도 같은 내용으로 올라가 있다. 원본: AI와-함께-한글문서-빨간펜-교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