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발표자료에 참고 링크를 달아 PDF로 내보냈는데 눌리지 않는다. 흔한 일이고, 원인이 하나가 아니다. 이 글은 26쪽짜리 교육자료 PDF의 링크를 되살린 과정이다. 링크는 있는데 안 눌리는 것과 아예 빠진 것 두 가지가 겹쳐 있었고, 고치는 도중에 엉뚱한 쪽의 주소를 붙이는 사고가 한 번 났다.
결과는 링크 149개 전부 “화면에 보이는 주소 = 실제로 가는 주소”. 걸린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왜 이 기술인가
활동가가 만드는 교육자료에는 출처와 바로가기가 붙는다. 위키 문서, 신청 페이지, 관련 사이트. 종이로 나눠 주면 주소를 손으로 쳐야 하지만, PDF로 주면 누르면 열린다 — 열릴 때만.
그런데 “링크를 달았다”와 “눌린다”는 다르다. 배포하고 나서 “안 눌리던데요” 소리를 들으면 이미 늦다. 그리고 링크가 눌리지 않는 이유는 눈으로는 절대 안 보인다. 세어 봐야 안다.
여기서 배울 태도는 하나다. 성공 메시지는 증거가 아니다. 파워포인트가 “PDF로 저장했습니다”라고 해도, 링크가 살아 있는지는 따로 세어야 한다.
단계별 따라하기
1단계 — 눈으로 보지 말고 센다
PDF의 링크는 “주석(annotation)“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각형이다. 글자 위에 얹혀 있어야 눌린다. 세 가지를 한 번에 센다.
- 쪽마다 링크가 몇 개 있나
- 그 사각형의 높이가 몇 pt인가
- 주소처럼 보이는 글자인데 링크가 없는 자리가 있나
이번 문서에서 나온 값이 이랬다.
| 항목 | 값 | 뜻 |
|---|---|---|
| 링크 개수 | 53개 | 원본 PPT와 같다 — 빠진 건 없다 |
| 사각형 높이 | 2.8pt | 글자보다 훨씬 얇다 |
| 글자와 겹친 폭 | 1.3pt | 사실상 못 누른다 |
사각형이 글자보다 위로 밀려 있었다. 글자의 윗부분 1.3pt만 스치고 있으니, 화면에서 정확히 그 한 줄을 겨냥해야만 눌린다. “가끔 눌리고 가끔 안 눌린다”는 증상의 정체가 이것이다.
2단계 — 클릭 영역을 글자에 맞춘다
고치는 방법은 단순하다. 주소는 건드리지 않고, 사각형의 세로 위치만 그 자리의 글자 줄에 맞춘다.
여기서 두 번 실수했고, 둘 다 기록해 둘 만하다.
첫 번째 실수 — 원래 링크 위치를 존중한 것. 처음엔 “원래 사각형과 글자 줄을 합쳐서” 새 사각형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위로 밀려 있던 만큼 사각형이 세로로 커져서, 각주 위에 있던 강조 띠 문장까지 눌리는 영역이 되어 버렸다. 높이가 17pt까지 부풀었다. → 원래 링크 위치는 틀린 정보다. 버리고 글자 줄만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두 번째 실수 — 단어 단위로 묶은 것. 글자를 “단어”로 뽑아 묶었더니 이웃 줄의 단어까지 딸려 와서 또 커졌다. 줄(line) 단위로 뽑아야 한 줄만 잡힌다.
고친 뒤 높이는 6.7~9.7pt가 됐다. 이제 그냥 누르면 눌린다.
3단계 — 순서를 바꿨다면, PDF를 다시 뽑고 한 번 더 확인한다
강의 순서를 바꿔 달라는 요청이 와서 슬라이드를 재배치하고 PDF를 새로 내보냈다. 그랬더니 쪽마다 링크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 각 쪽에 링크가 둘씩(아카데미 주소, 위키 주소) 있었는데 둘째 것이 전부 없었다.
원본 발표자료에는 멀쩡히 둘 다 있었다. 내보내기가 빠뜨린 것이다. 이건 고칠 수 없고, 채워 넣어야 한다.
채우는 방법: 발표자료 파일에서 주소를 읽어, PDF 화면에 보이는 주소 글자와 대조해서 붙인다. 대조가 안 되면 붙이지 않고 보고한다. 지어내지 않는다.
4단계 — 여기서 사고가 났다: 엉뚱한 쪽의 주소
주소를 채워 넣었는데 전부 대조에 실패했다. 그리고 대조에 성공한 몇 개는 엉뚱한 주소였다. 원인이 둘이었고, 둘 다 눈으로는 안 보이는 것이었다.
원인 ①: 파일 번호는 쪽 번호가 아니다.
발표자료 안에서 슬라이드는 slide1.xml, slide2.xml 같은 파일로 들어 있다. 그런데 순서를 바꿔도
파일 이름은 그대로다. 6번 파일이 9쪽이 되어 있을 수 있다. 파일 번호를 쪽 번호로 쓰면 9쪽에
6쪽의 주소가 붙는다. 실제로 그렇게 붙었다.
→ 발표 순서가 적힌 자리를 따로 읽어야 한다.
원인 ②: 같은 한글인데 글자가 다르다. PDF에서 뽑은 한글은 자모가 분해된 형태(ㅇ+ㅕ+ㄴ…)이고, 발표자료의 주소는 합쳐진 형태(연)다. 사람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데 컴퓨터에는 다른 글자라 대조가 100% 실패한다. → 양쪽을 같은 형태로 맞춘 뒤 비교한다. (유니코드 정규화, NFC)
둘을 고치니 26건이 한 번에 붙었고, 대조 실패 0건이 됐다.
5단계 — 검수는 “있나”가 아니라 “맞나”로
여기가 이 작업의 핵심이다. 링크가 있는지만 세면 4단계의 사고를 통과시킨다. 엉뚱한 주소가 예쁘게 잘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링크에 대해 이렇게 확인했다.
이 링크가 덮고 있는 글자에 적힌 주소와, 이 링크가 실제로 가는 주소가 같은가?
149개 전부 일치. 여기까지 와야 끝이다. 마지막으로 한 쪽을 그림으로 뽑아 사각형을 빨갛게 그려서 눈으로도 확인했다.
교훈
성공 메시지는 증거가 아니다. “PDF로 저장했습니다”는 저장했다는 뜻이지 링크가 산다는 뜻이 아니다. 배포 전에 세어 본다. 세는 데 1분 걸린다.
고치는 도중이 가장 위험하다. 이번에 난 사고 두 개는 모두 원본이 아니라 내가 고치는 과정에서 생겼다. 사각형을 키우다 엉뚱한 줄까지 덮었고, 주소를 채우다 다른 쪽 것을 붙였다. 수정은 그 자체가 새로운 위험이다.
틀린 정보를 존중하지 마라. 밀려 있는 링크 위치를 “원래 값이니까” 하고 반영하려다 일이 커졌다. 고장 난 값은 참고 자료가 아니라 버릴 것이다.
눈으로 안 보이는 차이가 있다. 분해된 한글과 합쳐진 한글은 화면에서 똑같다. “왜 안 맞지”를 몇 번 반복하기 전에, 글자를 코드로 찍어 보는 편이 빠르다. 한글 문서 작업에서 보이지 않는 공백에 당한 것과 같은 종류의 함정이다.
자동화의 신뢰는 속도가 아니라 확인 가능성에서 온다. 링크 149개를 사람이 하나씩 누가 볼 수는 없다. 대신 “보이는 주소와 가는 주소가 같은가”를 기계가 149번 확인하게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못 하는 검사를 설계하는 것까지가 이 일이다.
참고
- 이 절차는 스킬
pdf-link-repair로 고정해 두었다 — 진단·보정·복원·검수 네 단계와 함정 목록 - 같은 자료의 순서를 바꾸는 작업, 그리고 그때 무엇이 함께 어긋나는지는 「배포했는데 라이브가 아니다 — 사슬을 끝까지 확인하는 법」과 한 결이다
- 실전 기록: 2026-09-19~20 마을강사단 AI교육 입문 자료 26쪽. 링크 53개 보정 + 26건 복원 → 149개 전량 일치
문서 정리 = 데카(deka2026)
이 문서는 연대지능 공동위키에도 같은 내용으로 올라가 있다. 원본: AI와-함께-PDF-링크-되살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