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7쪽짜리 내부 사업계획서(시민기금 설립계획)를, 포럼·공론장에서 참여를 이끌어내는 설립제안서로 AI와 함께 하루 만에 재구성한 절차. 핵심은 두 가지다 — ①목차를 “독자가 묻는 순서”(질문형 5장)로 바꾸고 ②조직의 상(像)과 일정은 사람이 숫자로 결정해 AI에게 주되, 기존 계획서와의 정합은 AI에게 맡기는 분업. 결과물은 (가칭)전남광주해바람물자산재단 설립제안서 — 시민위원 100명·운영위원 35명·이사회 10명의 3층 참여 구조와 4단계·3개월 설립 로드맵을 담았다.

왜 이 기술인가

  • 계획서와 제안서는 같은 내용의 다른 문서다. 계획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한다”를 검증자에게 설명하고, 제안서는 “당신이 왜, 어떻게 함께하는가”를 참여자에게 묻는다. 내부 계획서를 그대로 공론장에 내밀면 참여자는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다.
  • 활동가가 가장 잘 아는 것(누가 얼마를 내고 어떤 권한을 갖는가, 몇 달 안에 무엇을 끝내야 하는가)과 AI가 잘하는 것(긴 원문서와의 정합 유지, 표 구성, 빠진 연결 찾기)은 다르다. 이 분업이 맞아떨어질 때 재구성이 빨라진다.

단계별 따라하기

1단계 — 원 계획서를 캐노니컬로 확정해 둔다

재구성 전에 어느 판이 기준인지부터 못 박는다. 우리는 직전 세션들에서 “내부 검토용 최종본(태그 제거판)“을 캐노니컬로 확정하고 AI 메모리에 기록해 두었다. 기준 판이 흔들리면 파생 문서의 숫자가 전부 의심받는다.

2단계 — 목차를 질문형으로 다시 짠다

장 제목을 명사(“법인 구조”, “재원 조성”)가 아니라 참여자의 질문으로 바꾼다:

  1.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가
  2. 어떤 조직체계와 거버넌스를 갖게 되는가
  3. 민간의 자율성 보장과 기능 강화를 위한 중장기 과제는
  4.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5. 추진 일정계획

4장이 이 문서의 존재 이유다. 원 계획서에는 없던 장 — 주체별(시민사회단체 / 협동조합 그룹 / 개인 / 다른 기금체 / 지자체) 참여 방법·지위·우대를 표 한 장으로 만들었다.

3단계 — 사람이 결정할 숫자를 먼저 결정한다

AI에게 “조직 구조를 제안해 봐”라고 하지 않았다. 결정은 사람이 했고, AI에게는 결정된 숫자를 통째로 주었다:

  • 조직: 시민위원 100명(기본재산 출연 주체 = 사실상 회원총회) → 운영위원 35명(시군구 27 + 분야 8, 대의원회) → 이사회 10명(이사장·상임이사, 민간 2/3)
  • 재산: 기본재산 5억(조직 300만 원 이상·개인 100만 원 이상 기부 + 다른 기금체 출자 합산, 조직은 기부액 5배 융자 우대)
  • 일정: 포럼·공론장 → 추진위·모금 → 재단 설립 → 중개기관 신청·크라우드펀딩, 4단계를 3개월에

AI의 몫은 이 숫자들을 원 계획서와 정합시키는 것이었다 — 예컨대 “기본재산 5억”과 “사업재원 1,000억”이 다른 층위의 돈임을 문서 안에서 구분해 주고, 100명의 시민위원 구조가 원 계획서 12장(법인격 시나리오: 사단이냐 재단이냐)의 절충안으로 읽히도록 자리매김하는 일.

4단계 — 해석이 갈리는 입력은 유보를 기록하게 한다

지시문의 “조직단위 300백만원”은 300만 원으로도 3억 원으로도 읽힌다. AI가 임의로 하나를 고르고 지나가면 나중에 문서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다. 우리는 ①정합성 논거(시민위원 100명 × 조직 300만 + 개인 100만 ≒ 5억)로 300만 원을 채택하되 ②문서 말미와 AI 메모리에 “3억 의도면 정정 필요”라는 유보를 남겼다. 모호한 입력은 해석+유보를 세트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5단계 — 일정은 단계표와 주차표의 2중으로

“4단계·3개월”을 단계별 표(과업·산출물)로 한 번, 주차별 12주 표로 한 번 더 그린다. 단계표는 논리를, 주차표는 실행 가능성을 보여준다 — 공론장에서 “정말 3개월에 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주차표다.

교훈

  1. 제안서의 목차는 질문이다. 참여자가 묻는 순서로 장을 배열하면 내용은 저절로 참여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2. 구조 설계는 사람, 정합은 AI. 몇 명·얼마·몇 달은 활동가의 결정이고, 그 결정이 원문서의 수백 개 숫자와 충돌하지 않게 하는 것이 AI의 일이다.
  3. 모호한 지시는 해석을 고르고 유보를 남긴다. 임의 해석의 침묵이 가장 위험하다.
  4. 파생 문서는 원문서를 명시한다. 첫머리에 “원 계획서를 따른다”를 박아 두면 두 문서의 수치가 어긋나도 어느 쪽이 기준인지 다툼이 없다.
  5. 기술 규칙은 누적된다. 이번 문서는 앞선 세션들이 확립한 규칙(표는 쪽 분할되는 자리차지형, 본문·셀 12pt, 한글 재저장본 서식 재채록)을 그대로 상속받아 시행착오 없이 나왔다.

참고

  • 원 계획서: (가칭)전남광주시민기금 설립·사업계획(안) 2026. 9. 11. 내부 검토용(태그 제거 최종본)
  • 산출물: (가칭)전남광주해바람물자산재단 설립제안서(2026. 9. 12., 5장·표 13개)
  • 관련 실천기술: AI와 함께 칼럼 13건 분석해 사업계획서 개정하기(공동위키), AI와 함께 한글 문서 빨간펜 교정하기(본 위키)
  • 문서 정리 = 데카(deka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