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교육 사전진단 문항 10개를 AI에게 풀리는 데서 시작해, 그 문항이 묻는 내용을 3권짜리 학습자료(11쪽·10쪽·10쪽)로 만들고, 마지막에 세 권을 32쪽 합본 한글파일로 묶기까지의 절차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문서를 손으로 쓰지 않고 생성 스크립트로 짓는다. 둘째, 쪽수는 한글로 실제 열어서 잰다 — 글자 수를 세는 것은 헛수고다. 셋째, 합본은 내용을 복사하지 않고 낱권 스크립트를 다시 실행해 만든다 — 그래야 낱권을 고칠 때 합본이 갈라지지 않는다.

왜 이 기술인가

마을 강사단 교육이든 조합원 교육이든, 자료는 한 번 만들고 끝나지 않는다. 오탈자가 나오고, 기수가 바뀌고, 강의 뒤에 “이 부분은 빼자”는 말이 나온다. 손으로 쓴 한글 문서는 그때마다 사람이 다시 연다. 낱권이 세 권이고 합본까지 있으면 고칠 곳이 네 군데가 되고, 결국 어느 판이 최신인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생성 스크립트로 지으면 고칠 곳이 한 군데다. 표 서른 개짜리 문서도 명령 한 줄로 다시 나온다.

단계별 따라하기

1. 서식은 기존 문서에서 빌린다

새 문서의 글꼴·크기·표 모양을 처음부터 만들 필요가 없다. 이미 쓰고 있는 한글 문서 하나를 서식 템플릿으로 정하고, 본문만 갈아 끼운다. 우리 조직에는 본문·표가 모두 12pt로 맞춰진 템플릿이 이미 있어 그것을 썼다.

AI에게 이렇게 시킨다 — “이 hwpx를 서식 템플릿으로 삼아, 내용은 새로 쓴 학습자료로 채워 줘.”

2. 표를 본문으로 삼는다

학습자료에서 외울 것은 대부분 대조 관계다. 「컴파일 언어 vs 인터프리터 언어」, 「과적합 vs 과소적합 vs 적합」, 「Chain vs Agent」. 이것을 줄글로 쓰면 길고 안 읽힌다.

그래서 줄글은 표를 읽기 위한 최소한의 설명으로만 두고, 내용을 표에 담는다. 11쪽짜리 자료에 표가 29개 들어갔다. 읽는 사람이 나중에 찾아볼 때도 표가 훨씬 빠르다.

3. 쪽수는 실제로 열어서 잰다

“10쪽 정도로” 같은 요구가 붙으면, 한글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열어 쪽수를 세고 PDF로 뽑아 눈으로 본다. 글자 수 계산으로 어림하면 반드시 틀린다.

첫 초안이 14쪽으로 나왔다. PDF를 펼쳐 보니 3쪽과 5쪽이 거의 비어 있었다. 장마다 “새 쪽에서 시작”을 걸어 둔 탓이었다. 그것을 걷어내자 11쪽이 됐다.

여기서 중요한 보고 원칙이 있다. 남은 분량이 조판 낭비인지 내용인지 갈라서 말해야 한다. 11쪽을 다시 재 보니 1~10쪽은 여백 8%로 꽉 찼고 11쪽만 59% 차 있었다. 즉 낭비가 아니라 내용이 10.6쪽이었다는 뜻이다. 이때 10쪽을 억지로 맞추려고 내용을 자르는 것은 AI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 어느 표를 덜어낼지 후보를 제시하고 사람에게 물었다.

반대 경우도 있었다. 심화편이 8쪽으로 나와 기초편보다 얇았다. 이때 잡문을 붙이면 안 된다. 실무에서 실제로 찾아보는 표를 넣는다 — 증상과 원인을 짝지은 진단 체크리스트, 연표, 비교표, 점검 목록. 그런 표 네 개를 더해 10쪽이 됐고 자료의 값어치도 같이 올랐다.

4. 합본은 복사하지 않는다

세 권을 한 권으로 묶어 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내용을 복사해 붙이는 방법은 쓰지 않았다. 대신 낱권 생성 스크립트의 본문 부분만 떼어 내 하나의 문서에 이어 실행했다.

그 결과 낱권을 고친 뒤 합본 스크립트를 다시 돌리기만 하면 합본에도 반영된다. 판이 갈라질 일이 없다.

합본 앞에는 세 가지 표를 새로 붙였다 — 부별 구성, 상황별 읽는 순서(시험 직전 / 모델 제작 / 도입 계획), 그리고 같은 낱말이 세 부에서 각각 어느 깊이로 다뤄지는지 보여 주는 대조표. 낱권을 그냥 이어 붙이기만 하면 “왜 같은 말이 세 번 나오나”라는 물음에 답이 없기 때문이다.

5. 관공서 제출본은 .hwp로 뽑고, 다시 열어 확인한다

요즘 문서는 .hwpx로 만들지만 제출·배포는 여전히 구형 .hwp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한글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면 된다.

변환만 하고 끝내면 안 된다. 만들어진 .hwp를 다시 열어 쪽수가 같은지, 장 제목과 표가 온전한지 확인하는 것까지가 완료다. 네 문서 모두 32쪽·10쪽·10쪽·11쪽이 그대로인 것을 확인했다.

세 형식을 다 남기는 것이 편하다 — .hwp(제출·배포) · .hwpx(다음 수정) · .pdf(눈으로 확인). 다음 수정은 반드시 생성 스크립트에서 하고, 고친 뒤 세 형식을 다시 뽑는다.

교훈

AI가 만든 문서는 열어 보기 전까지 만든 것이 아니다. XML이 문법적으로 맞아도 한글에서 안 열리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쪽수를 재고 PDF를 눈으로 보는 단계를 건너뛰면 안 된다.

출력이 깨진 것과 파일이 깨진 것은 다르다. 변환본을 검증하면서 한국어가 전부 안 맞아 “본문이 누락됐다”고 판단할 뻔했다. 실제로는 한글이 내보낸 텍스트가 cp949 인코딩이라 UTF-8로 읽은 쪽이 틀린 것이었다. ASCII 낱말만 맞고 한국어만 전부 틀리면 파일이 아니라 읽는 방식을 의심한다.

사람이 정할 몫을 AI가 정하지 않는다. 분량이 목표를 넘었을 때 AI가 임의로 내용을 잘라 10쪽을 맞췄다면,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수치를 그대로 보고하고 선택지를 제시하는 편이 낫다.

같은 자료를 여러 권으로 나눌 때는 계단을 설계해야 한다. 기초·심화②·심화③으로 나누면서 「가중치」라는 낱말이 세 번 나온다. 이것이 중복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1권은 뜻, 2권은 계산, 3권은 업무 적용이라는 층위를 문서 앞에 밝혀 둬야 한다.

참고

  • 사교원 스킬 hwpx-powershell-edit — 경로 D(스크립트로 문서 생성), 경로 E(쪽수 맞추기), 경로 H(.hwp 변환), 경로 I(낱권 합본)
  • 산출물: 인공지능 사전역량 학습자료 3권 + 32쪽 합본 (2026-09-25)

문서 정리 = 데카(deka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