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우리 지역 공공부지에 태양광을 얼마나 지을 수 있나”라는 질문은 보통 용역을 줘야 답이 나온다. 그런데 면적 원단위 몇 개와 공개 자료만으로 1차 스크리닝은 직접 할 수 있다. 이 문서는 AI와 함께 시군구별 잠재량을 산정하고, 그 숫자를 소유 단위로 환산해 진짜 병목을 찾아내고, 한글 사업계획서까지 만든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산정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가 뒤집은 전제였다. 부지는 충분했고 모자란 것은 마을과 조합원이었다.

왜 이 기술인가

공공기관과 협의 자리에 들어갈 때 “부지가 있다”는 말만으로는 대화가 안 된다. 몇 MW인지, 어느 시군구인지, 무슨 근거인지가 있어야 한다. 반대로 정밀 실사를 기다리면 협의 시점을 놓친다.

개략 산정에는 개략 산정의 자리가 있다. 필지 확인 없이 면적 원단위만으로 1차 스크리닝을 하고, 그 한계를 문서에 정직하게 적으면 협의는 시작할 수 있다. 실사는 그다음이다.

단계별 따라하기

1단계. 원단위는 문헌이 아니라 실적에서 뽑는다

가장 흔한 실수가 “태양광 1MW에 몇 평” 같은 일반 수치를 그대로 쓰는 것이다. 그 대신 이미 준공된 사업의 면적과 용량을 나눈다.

유형원단위어떻게 뽑았나
수상형1.25 MW/ha준공된 수상태양광의 부지 면적 79.2ha ÷ 98MW
영농형0.6 MW/ha실증단지 5ha ÷ 3MW
도시형주차구획 10㎡당 1kW공영주차장 재생에너지 의무화의 법정 기준

실적 원단위는 협의 자리에서 반박당하지 않는다. “그 사업이 실제로 그렇게 지어졌다”가 근거이기 때문이다. 법정 기준이 있으면 그게 최고다.

AI에게는 이렇게 시킨다. “이 유형의 준공 사례를 찾아서 면적과 설비용량을 확인하고, 면적 ÷ 용량으로 원단위를 계산해 줘. 출처를 함께 달아 줘.”

2단계. 불확실한 변수는 단일값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산정에는 반드시 모르는 값이 남는다. 이번 경우엔 두 개였다.

  • 간척농지 중 국공유 필지가 몇 %인가 (확인 불가)
  • 저수지 수면을 몇 %까지 쓸 수 있나 (기관 내부 기준)

여기서 하나를 골라 쓰면 그 숫자 하나로 전체가 반박당한다. 세 열로 만든다.

보수기준적극
국공유 비율50%75%100%
수면 활용률10%15%20%
결과6,754MW9,853MW12,951MW

이렇게 두면 상대가 “국공유가 50%밖에 안 될 텐데요”라고 해도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 이미 그 칸이 표에 있기 때문이다.

3단계. 모든 숫자에 신뢰 등급을 붙인다

문서 끝에 등급표를 만든다. 이게 있으면 문서 전체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등급의미
확인공개 자료에서 수치를 직접 확인
계획치 인용남의 계획서 수치를 그대로 가져옴
추정우리가 유사 사례로 잡은 값
미산정자료를 못 구해 비워 둠

미산정을 빈칸으로 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어떤 시군은 자료가 없어 등급 판정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억지로 채우는 대신 “판정불가”로 남기고 필요한 자료 이름을 적었다. 그게 다음에 할 일이 된다.

4단계. MW를 소유 단위로 환산한다 — 여기서 진짜가 나온다

이 단계가 핵심이다. 잠재량을 MW로만 보면 “부지가 많다”에서 끝난다. 그 MW를 우리 소유 모델의 단위로 나눠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환산결과
잠재량9,853MW
마을당 1MW로 나누면9,702개 마을 필요
실제 마을 수2,550개소
마을당 참여 가구 100가구 가정97만 가구 필요

부지는 충분한데 마을이 모자랐다. 이 발견이 사업 설계를 바꿨다.

  • 최소 단위를 마을당 1MW 이상으로 올린다
  • 마을(행정리)만으로는 안 되므로 읍면 단위, 시군구 단위 소유 주체를 함께 둔다
  • 기존에 선정된 작은 마을 발전소는 증설로 최소 단위를 채운다

산정을 하지 않았다면 마을 3,000개소 목표를 그대로 밀고 갔을 것이다. 숫자를 소유 단위로 환산하는 한 번의 나눗셈이 사업 구조를 바꿨다.

5단계. AI가 쓴 그럴듯한 문장을 다시 따진다

작성된 계획서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22.9kV 배전 전용선로 연계에서 1MW는 최소 경제 단위에 해당한다.”

읽기에 그럴듯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 따져 보니 틀린 문장이었다. 계통 연계비는 거리에 비례하는 고정비라서, 용량으로 나누면 이렇게 된다.

규모kW당 연계비설비비 대비
500kW100만 원71%
1MW50만 원36%
5MW10만 원7%
20MW2.5만 원1.8%

1MW로 전용선로를 놓는 건 경제적이지 않다. 1MW의 진짜 의미는 “마을이 계통 협의의 당사자가 되는 최소 단위”였고, 경제성은 여러 마을을 묶은 10~20MW에서 성립했다. 문장을 고치고 나니 오히려 계획서의 다른 설계(연합회가 공용 설비를 갖는 구조)와 앞뒤가 맞았다.

교훈 — AI가 쓴 문장 중 전문용어가 들어간 단정문을 특히 의심하라. 물어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 문장의 의미를 설명해 줘.” 근거를 숫자로 펼치게 하면 틀린 것은 대개 거기서 드러난다.

6단계. 한글 문서로 만들고 — 반드시 열어본다

AI로 한글(.hwpx) 문서를 생성했는데 사용자가 파일을 열 수 없었다. 원인은 표 만들기 함수에 셀 내용을 잘못된 형태로 넘겨서 글자 하나하나가 개별 문단이 된 것이었다. 문단이 554개여야 할 문서에 9,378개가 들어갔다.

무서운 점은 파일 형식 검사는 통과했다는 것이다. XML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생성 후 검수를 이렇게 한다.

  1. 지표부터 본다 — 문단 수가 표 칸 수의 1~1.5배 범위인가. 파일 크기가 원본 대비 몇 배로 뛰지 않았나
  2. 실제로 연다 — 한글로 열어 PDF를 뽑고, 그 PDF를 눈으로 본다
  3. 한글이 켜져 있으면 건드리지 않는다 — 사용자가 작업 중인 문서가 열려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이미 열림이 확인된 다른 문서와 구조를 대조하고, 검증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사용자에게 그대로 말한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하다. 검증을 못 했으면 못 했다고 말해야 한다. “확인했습니다”라고 뭉뚱그리면 두 번째 사고가 난다.

교훈

  1. 원단위는 실적에서. 준공 사례의 면적 ÷ 용량이 문헌 추정치보다 강하다. 법정 기준이 있으면 그것이 최고다.
  2. 모르는 값은 세 열로. 단일값은 반박 한 번에 무너지고, 시나리오는 대화를 이어 간다.
  3. 빈칸을 남길 용기. 미산정을 명시하고 필요한 자료 이름을 적으면, 그게 다음 할 일이 된다.
  4. MW를 사람 단위로 나눠 볼 것. 마을 수·가구 수·자부담으로 환산하는 순간 진짜 병목이 보인다. 이번엔 부지가 아니라 마을이었다.
  5. 전문용어가 들어간 단정문을 의심할 것. “이 문장의 의미를 설명해 줘”가 가장 좋은 검증 질문이다.
  6. 만든 문서는 열어보고 넘길 것. 형식 검사 통과는 열림을 보장하지 않는다.
  7. 검증하지 못했으면 그렇게 말할 것. 사용자의 미저장 문서를 지키는 것이 검증보다 우선이고, 대신 어떻게 확인했는지 밝히면 된다.

참고

  • 이 과정은 광역 단위 공동체자산형 재생에너지 시범사업 계획을 만들면서 진행됐다. 산정 → 유형화 → 사업계획서 → 별도 쟁점 문서의 순서로 문서가 늘어났다.
  • 한글 문서 생성·교정의 구체 절차는 hwpx-powershell-edit 스킬에 정리돼 있다(경로 F: 본문 12pt, 교정본 확정, 생성 후 검수 3단계).
  • 산정에 쓴 공개 자료: 지자체·공공기관 보도자료, 공공데이터포털, 관련 법령 시행 정보. 유료 DB나 비공개 자료는 쓰지 않았다.

문서 정리 = 데카(deka2026)


이 문서는 연대지능 공동위키에도 같은 내용으로 올라가 있다. 원본: AI와-함께-공공부지-재생에너지-잠재량-산정해-사업계획서로-만들기